미소.

조금은 늦은 출근길.

2호선에서 만난 50대 정도로 보이는 아저씨.

내 맞은 편에 앉으신 그 아저씨의 손에는 어느 카메라 회사의 쇼핑백이 들려있다.

주섬주섬.

쇼핑백에서 꺼내신건 20롤짜리 필름 한 셋트. 

이리저리 보시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.